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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립스 플러그인 : Collect Hangul(한글모으기)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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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맥 출시와 함께 달라진 글립스 환경

M1맥(실리콘 맥) 출시와 함께, 글립스도 여러 부분에서 변경되기 시작했습니다. CPU 작동 방식이 인텔 맥과는 다르다 보니, 앱들의 호환이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특히, M1맥에서 Monterey 설치와 함께 파이썬 3을 사용하게 됩니다. 결국 기존 인텔맥에서 파이썬 2를 사용하던 환경이 파이썬 3 환경으로 변경되면서 기존 파이썬 2로 제작했던 글립스용 스크립트와 플러그인을 업데이트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애플맥에서 인텔 맥으로 바뀐다고 할 때는 설렘이 있었지만, 이젠 반대입니다.(인텔아, 왜 그랬어..)

라이브러리 호환이 안됨

아울러, 플러그인 소스를 보호하기 위해 처리했던 라이브러리(.so)는 cython을 이용해 생성했었습니다. 한 때, 플러그인 개발을 위해 맥 프로그래밍 언어인 Objective-C를 공부할까 했는데, 익숙해질 시간이면 플러그인을 개발하고도 남을 거라는 생각에 과감히 포기, 이미 익숙한 파이썬을 이용해 플러그인을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파이썬은 늘 그렇듯이 소스를 숨기는 작업이 어렵다 보니, Cython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글립스 3 출시와 함께 한차례 업데이트했던 플러그인이 M1맥 출시와 함께 작동이 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원인은 바로, 소스를 숨기기 위한 라이브러리(.so)가 M1맥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M1용 cython을 설치하고 테스트를 해보았으나 포기했습니다. 라이브러리도 파이썬 버전별로 맞추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호환이 안되는 플러그인 구조를 스크립트로 변환

M1맥에서 호환이 안 되는 문제로 인해 소스를 다시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상 작동해야 할 플러그인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어딘가에서 플러그인을 불러오는 부분이 어딘가 변경되었나 봅니다. 이때, '그냥, Objective-C를 배울걸 그랬나?'라는 후회를 잠깐 하였습니다. 그러나, 금세 비효율적이라 생각하기 시작했고, 플러그인을 스크립트 형태로 변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스크립트로 변환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째저째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기능 추가와 UI 변경

그렇게 일단 문제 없이 돌아가는 걸 보고 있자니, 슬슬 욕심이 생겼습니다. 플러그인 판매 후 4년이 지나는 동안 구매자로부터 한 번도 피드백이 없었는데도, 개발자인 저에게 수정할 부분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UI를 바꾸기 시작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먼저 사용해본 디자이너들이 만족스럽다고 하였습니다.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몇차례의 버그 수정과 함께 완성된 업데이트 버전이 나왔습니다.

 

글립스 플러그인(CollectHangul : 한글 모으기) 업데이트 내용

 

한글모으기(Collect Hangul) 업데이트 내역(v2.6)

1) 스크립트로 변환했습니다.

스크립트로 변환하니, 확실히 유지보수 시간이 적게 듭니다. 업데이트 시 신경 쓸 부분이 많이 줄어들었고, 플러그인 설치가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냥 스크립트 폴더에 아무렇게 넣어도 됩니다.(그래도, 웬만하면 폴더를 만들고 넣는 걸 추천합니다.)

2) 창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창을 한 번 띄우면 큰 창을 띄우거나 옆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좀 작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수차례 고민하면서 창 크기를 줄일 수 있도록 수정했습니다.

3) 자소 선택이 편해졌습니다.

이전에서는 자소 선택이 체크박스였습니다. 자소를 선택하는데 체크박스를 사용하다 보니, 체크박스가 앞쪽 자소와 뒤쪽 자소 중 어떤 쪽과 연결되어 있는지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버튼으로 교체했습니다. 그 후, 버그 수정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껍데기(UI)를 뜯어 고치는 게 간단해 보여도, 그 뒤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수정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4) 선택된 글자들을 필터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텍스트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플러그인을 실행시켰어야 합니다. 좀 불편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글립스 포럼을 뒤져서 필터를 등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바로 적용해보았습니다. 작동이 잘 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나중에 구매자분이 '이 필터 기능이 정말 편하다'는 얘길 해주셨습니다.  문제는, 글립스는 이런 내용을 공식 문서에 넣어놓지 않습니다. 누가 포럼에 물어보면 그때서야 답변으로 답변해 줍니다. 그래도 폰트랩보다 10배는 만족합니다. 거금 60만 원을 주고 구매하고도 버그 때문에 사용도 못했던 폰트랩 6. 어떻게든 사용해보려고 포럼에 질문해도 답변이 없어서 포기했고, 글립스로 넘어왔습니다. 그래도, 글립스는 질문하면 하루 이내에 답변을 달아줍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5) 단축키를 지원합니다.

솔직히, 제가 적용했으면서도, 사용하는 디자이너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Option키와 함께 단축키를 이용하도록 적용했으니, 사용하실 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냥 바램입니다.

 

사양

이 버전은 글립스 3에서만 작동합니다. 파이썬 3을 지원하도록 수정하다 보니, 글립스 2에서는 작동이 안 됩니다. 죄송하오나, 글립스 2는 기존 플러그인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불편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 글립스 3가 대세인걸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글립스 3면 인텔 맥이든, M1 맥이든 아직까지는 잘 작동합니다. 가끔 이상한 오류 메시지 뜨면서 실행이 안되면, 플러그인 관리자에서 모듈(vanilla, python, fonttools) 설치해 주시고, 글립스 환경설정에서 python3(Glyphs)를 선택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업데이트 및 신규 구매

v2.6은 2021년 7월 구매자부터는 무료 업데이트를 하실 수 있습니다. 그 이전 구매자들은 업데이트 비용이 11,000원입니다. 신규 구매는 33,000원입니다. 솔직히, 이 플러그인 개발해서 4년 동안 재미 못 봤습니다. 개발하고 업데이트한 시간에 다른 일을 했으면 훨씬 더 벌었을 듯합니다. 그런데, M1 맥에서 안된다는 얘기 듣고, M1 맥을 또 구매했습니다. M1 구매비용을 뽑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게, 폰트 디자이너들을 좋아하는 제 잘못이지요;;  업데이트 또는 구매 문의는 linegap.com으로 오셔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