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글립스(Glyphs)라는 폰트 제작 프로그램에 원하는 코드 영역을 추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몸이 썩 좋지 않은 상태에서 포스팅하다 보니, 내용 또한 많이 허접합니다.
폰트랩의 정체기와 다른 폰트 제작 프로그램들의 약진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용 폰트 제작 프로그램은 폰트랩(FontLab Studio)입니다. 그런데, 그런 폰트랩이 5.X에서 새버전이 발표되지 않은 채 거의 10년이 되고, adobe의 AFDKO(폰트 데이터 관련 종합 툴)가 오픈소스로 풀리면서 이를 활용해 많은 폰트 제작 프로그램들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렇게 발표된 폰트 제작 프로그램들이 Glyphs, Robofont 등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것이 Glyphs입니다. 판매 사이트(http://glyphsapp.com)에 가면 커뮤니티도 많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질문과 제안에 대한 피드백이 빠를 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용도 빠른 편입니다. 폰트랩 6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나마 가장 강력한 상용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폰트 디자이너에 최적화된 글립스
글립스는 폰트 디자이너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폰트라는것이 그래픽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나면 엄청나게 많은 기술적인 요소가 많은데, 글립스에서는 그러한 부분들이 보이지 않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기술자가 볼 때 데이터를 제대로 설정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수작업이 필요합니다. 심지어는 폰트 데이터를 아예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설정하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의 폰트 제작 프로그램들은 초창기 폰토그래퍼(Fontographer)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글립스는 다소 틀을 바꾼 것이나 마찬가지라 봅니다. 폰트 디자이너가 설계를 맡고 개발자와 함께 개발한 케이스라서 디자이너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고, 그것이 다른 폰트 디자이너들에게 제대로 먹혀 들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 UI와 UX에 많은 폰트 디자이너들이 열광하는 걸 본 폰트랩사에서는 폰트랩 6에 글립스의 특징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게 됩니다. 실제 글립스 개발자를 직접 불러서 몇개월동안 앉혀놓고 개발에 참여시켰습니다. 덕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글립스 사용자들이 '글립스는 이제 끝난건가요? 거기서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닐텐데요?'라는 질문과 항의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아마 폰트랩 6가 발표되면 많은 폰트 디자이너가 폰트랩 6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글립스가 폰트랩의 1/2 ~ 1/3 정도의 금액이라 여전히 글립스에 만족하며 글립스에 머무는 폰트 디자이너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글립스에 한글 코드 영역 추가하기
글립스에는 각 언어별 코드 영역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글쪽에는 한글자모와 KS한글 코드영역만 등록되어 있고, 나머지 코드 영역은 빠져 있습니다. 글립스의 장점 중 하나가, 선택한 코드 영역만 모아서 볼 수 있다는 장점입니다. 그런데, 한글쪽에 자모와 KS한글만 있다 보니, 한글쪽에서는 그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딘가 이를 해결할 수 있을것 같아 글립스 내부를 뒤졌고 코드영역을 추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추후 조합형 한글을 제작할 수 있는 틀을 만들기 위해 조합요소들 영역까지 미리 추가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코드 영역을 추가하기 전과 후를 비교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심한 감기에 걸려, 4일동안 '이불 밖은 위험해' 모드로 침대에 있으면서 힘이 있을 때 조금씩 뜯어 보면서 작업했습니다. 감기 조심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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