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 제작 프로그램인 글립스(Glyphs)용 플러그인 개발

현직 폰트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폰트 제작 프로그램은 폰트랩(FontLab)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글립스(Glyphs)인데, 이 모두 외국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국내 디자이너들이 글립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약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 회사의 폰트 디자이너가 국내에 소개를 통해, 몇몇 폰트 디자이너들이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공부하시는 몇몇 분들이 글립스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차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폰트랩이 약 $700 정도라면, 글립스는 $300 정도로 폰트랩의 1/2 수준에 불과하고, 적극적인 사용자 지원과 풍부한 플러그인 및 스크립트들을 통해 사용자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UI 및 기능도 뛰어나다 보니, 폰트랩 6에서는 글립스의 기능을 그대로 카피한 것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외국에서 제작하다 보니, 한글을 위한 스크립트는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한글 작업에 있어서는 한글을 모듈별로 모아서 보거나 작업하는 경우가 많으나, 그런 부분이 지원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에, 이번에 글립스를 사용해 한글 폰트를 제작하는 디자이너를 위한  플러그인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한글은 초성 19자, 중성 21자, 종성 28자가 조합되어 11,172(= 19 * 21 * 28)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KS 코드(KSX 1001) 한글은 2,350자이고, 유니코드 한글은 8,822자입니다. 그 많은 글자들 중에서 특정 모듈에 해당하는 글자들을 매번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이에, 초중종 자소들 중 필요한 자소들을 선택해 조합되는 글자들을 한번에 찾아주는 기능을 개발하였습니다. 원래는 폰트랩 5에서 비슷한 기능을 개발해 사용 및 판매하였는데, 이를 글립스용으로 업그레이드 및 컨버팅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한장의 이미지로 정리를 마칩니다. 홈페이지 제작과 함께, 설명 페이지, 동영상까지 구성하려면, 이 또한 며칠의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어느 정도 정리되면 다시한번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