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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폰트 불법 복제 단속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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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한 불법 폰트 공유

많은 사람들이 폰트를 공유한다. 네이버에서 '폰트 공유' 또는 '한글 폰트'로 검색하는 순간, 연관된 수많은 개인 블로그들과 카페들이 몇페이지에 걸쳐 나오게 된다. 단언컨대, 불법으로 폰트를 배포하는 경우가 전체 폰트 유통의 70-80%는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폰트 공유
네이버에서 '폰트 공유'로 검색한 결과이다.

 

 

 


폰트 회사들은 폰트 단속에 관심이 많다.

바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폰트 단속 = 돈!!)


폰트 회사들의 폰트 단속에 대한 관심

알고 있는가? 폰트회사들에게 단속을 통한 패키지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을? 매출에 대한 비율을 정확한 수치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매년 수억원 이상의 매출이 불법폰트 단속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매년, 영업부에서는 불법 폰트 단속을 통한 매출을 어느정도로 잡을지 계획을 세우고, 그로 인한 매출이 줄게 되면 이를 어떤 식으로 대체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폰트 단속
폰트 사용도 불법이 될 수 있다.

 

 

폰트 단속의 주체, 법무법인

불법폰트 단속은 폰트회사가 아닌, 폰트회사와 계약된 법무법인이 진행한다. 폰트회사가 법무법인을 찾아 불법폰트 사용에 대한 단속에 대한 계약을 하고, 일반적인 계약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법무법인이 불법폰트를 단속하면 폰트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이 합의 조건이고, 그 폰트패키지 판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법무법인에 지불한다."

법무법인이 불법폰트 단속에 더욱 열을 올리는 것은 바로,  많이 단속할 수록 자신들에게 들어오는 것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루에 2-3건만 꾸준히 해도 한달이면, 두 세사람 인건비는 충분히 뽑을 수 있으니, 법무법인으로서는 짭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가끔은 법무법인이 폰트회사와의 계약을 어기고 합의금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 폰트회사에 항의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럼 폰트회사는 법무법인에 전화해서 사실확인을 하고, 법무법인은 그렇지 않다고 잡아뗀다. 실례로, 전에 모회사에 근무할 때, 그런 전화가 심심치 않게 왔다. 잘 모르는 신입이 그러는 것인지, 사람을 봐가면서 그런 양아치 짓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주된 단속 방법 및 대상

불법폰트 단속은 주로 인터넷으로 검색을 통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만 뒤져도 수없이 단속할 수 있는데, 오프라인까지 단속하러 다닐 필요가 별로 없는 것이다. 단속 대상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가끔 오프라인도 하는 경우가 있다.)

블로그, 홈페이지, 카페 등에서 공유 또는 배포하는 것 / 홈페이지의 이미지에 사용된 폰트

 

불법 공유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반면, 후자의 경우 종종 논쟁의 여지가 있다. 자, 다음의 케이스를 보자.

어느날 회사에 '따르릉'하고 전화가 온다.
'홈페이지의 이미지에 사용된 폰트를 구매해서 사용했느냐?' 
'모르겠다. 우리는 외주를 주었고, 거기서 이렇게 만들어 주었다'
'그럼,
외주 업체가 폰트를 정식으로 구매했다는 내역을 달라. 그렇지 않으면 모든 책임은 당신 회사에 물을 것이다!'

그러면, 회사는 외주업체에 전화를 거는데...전화가 안되거나, 전화번호가 바뀌거나, 전화번호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소규모 회사들은 프리랜서들에게 외주를 주는 경우도 많다 보니, 더더욱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법무법인은 그런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 책임을 해당 회사에 지운다. 바로, '불법' 운운하며 겁을 주고 합의를 유도한다. 결국 없는 살림에, 필요도 없는 폰트패키지를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하게 된다. 억울할 수 밖에 없다. 폰트 패키지가 한 두푼도 아니고, 100만원~200만원씩이나 하는데, 그걸 사야한다니, 쌩돈 날라가는 것이니 당연한 것이다.

 

 

단속에 걸리면??

단속에 걸리면, 겁에 질려 합의조로 폰트패키지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법'을 들이대며 겁을 주기 때문이다.

But!!!!

가끔은, '버티기' 작전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 더 심한 경우는 법무법인의 전화에 욕을 한다는 사람의 글도 본 적 있다. 실제 버티기로 들어가면, 법무법인은 귀찮아서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폰트 패키지 1개를 팔면 100~200만원인데, 폰트회사와 계약이 정말 잘되어 50%까지 받는다고 하여도 50~100만원 정도이다. 단속대상들이 버티기로 들어갈 경우, 소송으로 인한 기회비용이 더 커지게 되어 포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경우가 늘 그렇지는 않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법무법인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므로, 관련 카페들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대응 방법을 찾아보기 바란다.

 

 

불법 폰트 사용에 대한 회사들의 정책 변화

많은 회사들이 불법 폰트 단속으로 인한 문제가 많아지자, 결국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월정액 방식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취하는 방식 그대로, 폰트 회사들도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다. 월정액 방식을 취하면, 그만큼 단속으로 인한 불만이나 비난을 줄일 수 있고, 월정액을 통한 고정매출 발생으로 폰트 회사의 측면에서는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어찌 보면,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폰트 판매 매출액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취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