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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제작

캘리그라피 폰트 제작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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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캘리그래피) 폰트 제작 방법


캘리그래피의 대중화 및 폰트화

근래에는 캘리그래피가 대중화되며 전문 작가들도 많아지고, 아마츄어 또는 취미로 작업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몇몇 폰트 회사들과 전문 작가들의 홈페이지에서는 캘리그래피로 작업한 자소들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아웃라인으로 변환, 일러스트레이터 파일 자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직접 그 자소들을 활용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수요가 많아 활성화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폰트 회사들이 손글씨를 폰트로 제작, 상품화를 통해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기도 합니다. 작가의 글씨를 원본 상태로 가져와 스캔 후, 벡터라이징(아웃라인으로 변환) 과정을 거쳐 폰트 디자이너가 폰트로 제작하는 것입니다. 소위 손글씨로 유명한 폰트들이 대부분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됩니다. 캘리그래피 폰트의 대표격이 바로, 산돌커뮤니케이션의 '단아체'입니다. 제가 산돌에 근무할 당시, 자료실에 가면 붓으로 쓴 단아체 원본이 있었습니다.  그 원본을 스캔 받고, 아웃라인을 추출하고, 폰트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폰트를 제작하게 된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캘리그라피 폰트를 제작하는 모든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략적인 방법 및 제가 작업하는 과정만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폰트 디자이너를 통한 폰트 제작 방법(일반적인 제작 방법)

일반적으로 캘리그래피 폰트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폰트 디자이너의 손을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방법은 작가가 쓴 글자들만 폰트화하는 방법과 폰트디자이너가 작가의 글씨를 이용해 새로운 글자들을 파생하는 방법으로 나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작가가 쓴 글자들만 폰트화하는 방법

작가들이 영문, KS 한글(추가자 포함되기도 함), 많이 쓰이는 심볼 위주로 글씨를 쓰고 원본을 전달합니다. 다른 글자들을 추가하지 않고, 이를 스캔 및 벡터라이징 후, 폰트 제작 프로그램으로 가져갑니다. 그 후, 벡터라이징 과정에 생긴 잘못된 점들을 수정하고, 글줄을 맞추는 등 최소한의 과정을 거쳐 폰트로 제작합니다.

이 경우는 작가가 쓴 글자들만 그대로 폰트로 변환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두께를 제작하는 경우가 없기도 한, 말 그대로 '최소화 된' 폰트 제작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폰트 회사보다는 작가들이 주가 되어 폰트를 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 폰트디자이너가 작가의 글씨를 이용해 새로운 글자들을 파생하는 방법

작가들이 써야하는 글자들의 구성은 위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글자를 쓰지 않고 일부만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로, 일반적으로 KS한글(KS X 1001 한글)의 경우 2,350자인데, 그 중에서 비슷한 형태를 갖는 경우가 많다 보니 비슷한 글자들은 제외하고 쓰는 것입니다. 작업 과정 또한 위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다만, 다른 점들은 디자이너가 없는 글자들을 파생하는 과정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예로, 작가가 쓴 2,350자의 한글을 기반으로 유니코드 한글 11,172자 전체를 파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작업 과정은 위의 과정과 확연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폰트 디자이너가 새로운 글자를 파생하는 작업과정과 다양한 두께의 폰트를 제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벡터라이징 결과물을 1차로 손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원본의 품질을 해지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점들을 갖도록 아웃라인의 점들을 정리하는 과정이 들어갑니다. 그래야 추후 새로운 글자 및 두께를 위한 파생에 있어 작업의 양을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가가 쓰지 않은 글자들을 파생하는 과정에 폰트 디자이너의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 경우는 작가와 폰트회사가 수익을 나누거나, 폰트 회사가 작가에게 원본을 구입해 제품화하는 경우 등으로 작가와 폰트회사가 제품에 있어 비슷한 지위(권리)를 갖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캘리그래피 작가가 직접 폰트를 제작하는 방법


작가 중, 자신이 직접 폰트를 제작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캘리그래피 결과물을 아웃라인 상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본적으로 아웃라인을 편집하는 능력을 갖춘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은 폰트 디자이너의 도움을 거치지 않고 폰트를 제작하고 싶어해 저같은 기술자에게 폰트 제작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작가에게 써야 할 글자들 목록과 대략적인 가이드를 전달해 주고, 글씨 원본을 일러스트레이터 파일로 받아 폰트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폰트를 제작해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폰트를 다시 작가가 직접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폰트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작가가 쓴 글자들만 폰트로 제작하는 방법에 한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사용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과정은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폰트 원도를 그리는 디자이너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프로세스입니다.

1. 작가가 직접 글씨를 쓰고 아웃라인을 추출

2. 일러스트레이터에 일정 간격을 두고 배치

3. 글자의 위치와 폭을 사각형으로 표시

4. 일러스트레이터의 아웃라인을 폰트랩으로 가져오기

5. 폰트랩(FontLab)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각 글자를 낱글자 단위로 쪼개기

6. 낱글자에 대해 코드 매핑

7. 폰트 정보 설정 및 생성


1~3번은 디자이너가 처리하고, 4~7번은 제가 직접 처리합니다. 이 부분에서 최종 폰트 제작 전에 캘리그라피 작가에게 폰트를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을 지원, 폰트 디자이너 없이 폰트를 수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글자의 위치와 폭을 사각형으로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는 폰트랩에서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즉,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폰트랩 교육도 지원해 주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5번과 6번, 즉, 글자들을 낱글자 단위로 쪼개고 코드를 매핑하는 작업은 자동화를 통해 1시간 이내로 작업을 마칠 수 있습니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은 4번, 일러스트레이터의 아웃라인을 폰트랩으로 가져오는 작업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아웃라인을 단순히 복사하여 폰트랩에 붙여넣으면 아웃라인의 왜곡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어, 중간에 추가 작업이 필요합니다.


다음 동영상을 보면,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작업한 폰트를 폰트랩으로 가져와 낱글자로 쪼갠 후 코드를 매핑하는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작업한 원도로 폰트 제작을 의뢰하면, 일반 폰트회사의 경우는 대부분 거절합니다. 금액도 금액이거니와 회사 커리어에도 그다지 도움이 안되기에 때문입니다. 혹은, 작업을 승인하더라도 작가 혹은 디자이너가 납득하기 어려운 금액을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런 자동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작업된 원도를 폰트로 제작해주는 시간이 대폭 줄게 되고, 그로 인해 제작 금액 또한 현저히 낮아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